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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킽방 작성일21-11-22 11:58 조회1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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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수 이별'이 대수인가?

송혜교 주연의 '지금, 헤어지는 중입니다'가 높은 시청률에도 불구하고, 마냥 흥행대박을 점치기엔 어렵다는 예측들이 나온다. 배우의 스타성과 30~40대 여성 시청자들의 숨어있는 연애 근육을 자각할, 아슬아슬 애정표현 덕에 지금의 시청률은 유지하겠으나, 더 치고 올라가는 것은 힘드리라는 전망이다.

20일 방송된 SBS 금토드라마 '지금, 헤어지는 중입니다'(이하 '지헤중') 4회는 수도권 기준 시청률 8.5%를 기록하며 금토드라마 및 동 시간대 전 채널 시청률 1위 행진을 이어갔다. 순간 최고 시청률은 10.4%까지 치솟았다.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남은 10여회에 대한 불안한 시선은 여전하다.

사진=SBS 제공

사진=SBS 제공
▶유일한 갈등구조는 형의 죽음, 그리고 '잠수 이별'

4회까지 송혜교와 장기용(윤재국 역) 사이 인연의 실타래를 푸는 것에 이야기가 집중됐다면, 5회부터는 이들의 핑크빛 스토리가 본격 펼쳐진다. 이 과정에서 송혜교의 첫사랑 윤수완이 장기용의 죽은 형이라는 사실이 밝혀지고, 결정적으로 '잠수 이별'을 당한 줄 알았던 송혜교의 오해가 풀린다. 어느날 갑자기 연락이 끊기면서 '잠수하는' 형식으로 차인 줄 알았던 송혜교가 윤수완이 자신을 만나러 오다가 사고를 당한 사실을 알게 되는 것.

1, 2회 등에서 잦은 우연과 만남으로 인해 시청자들을 지루하게 했던 '지헤중'은 이로써 가진 '비장의 무기', 최고의 갈등구조를 초반 일찍 풀어낸 셈이다. 지금까지 공개된 이야기 얼개에 따르면 이제 남은 것은 한때 사랑했던 친형과 완벽히 헤어지고 어떻게 동생인 장기용과 사랑을 이룰 수 있을까라는 부분 뿐이다. 윤수완이 충격에 빠져 빗속 과속 주행을 하게된 사연이 하나 남아 있긴 한데, 이와 관련된 갈등이 나머지 10회를 책임지기엔 다소 무리가 있어보인다.

멜로 장인으로 통하는 송혜교(하영은 역)의 애절 연기는 이번 '지헤중'에서 극에 달한다. 그러나 지나치게 비극적이고, 비현실적이다. 전작들과 비교해도 크게 달라지지 않은 중저음의 음색 등 연기톤이 너무 익숙해서 지루한 느낌마저 든다. '명징한 현실' 등 문어체적 대사는 30대의 생동감 넘치는 멜로가 아니라, 고문 속 추억의 이야기를 듣는 듯하다.

'바탕화면 이제 그만 바꿔요'라는 11세 연하삼 장기용의 멘트 또한 여성 시청자들의 '심쿵'을 책임지지만, 이 또한 연하남으로 나왔던 전작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에 비교해 새롭지 않다.

사진=S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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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BS 제공
▶'잠수 이별'이 뭐길래…송혜교의 '퇴보하는' 연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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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4회에서 송혜교의 '오늘'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비극적'인 사건으로 '잠수 이별'이 등장한다. 이로 인해 송혜교의 자존감은 바닥을 치게 되고, 그 이후 일에만 몰두하는 삶을 살아왔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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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같은 설정은 다수 여성에게 설득력을 갖기에 무리가 있어보인다. "젊을 때 연애하다가 차일 수도 있고 찰 수도 있는데, 지나치게 비극적인 사건으로 다뤄지는 것이 납득하기 어렵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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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이같은 설정은 송혜교가 전작에서 보여준 캐릭터에 비해서도 상당히 '퇴행적'이다. '태양의 후예'에서는 명예와 부를 추구하는 상당히 현실적인 캐릭터였고, '남자친구'에선 사랑의 힘으로 자신의 주체적인 삶과 목소리를 찾아가는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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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번 '지헤중'에서 송혜교는 누구보다 목숨걸고 일하지만 직장에서 그녀는 생동감이 없다. 패션 디자이너라는 상당히 트렌디한 업무를 하는데도 말이다. 마치 남자에게 처절하게 차인 뒤 유일한 탈출구로 일을 하는 듯한 느낌을 주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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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은 물론, 드라마에서 모든 여주인공이 일에서 큰 의미를 찾을 필요는 당연히 없다. 그런데 송혜교에게 현 직장의 의미가 '고단함'의 상징으로 그려지면서, 회사로 카메라가 돌아가면 시청자들은 하품을 하게 된다. 대신 '빨리 장기용이 나와 로맨스 진도가 나가야하는데'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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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비슷한 시간대 경쟁을 하고 있는 tvN '해피니스'의 한효주나 MBC '옷소매 붉은 끝동'의 이세영은 당당하기 그지 없다. 자기집 장만을 위해 위장결혼까지 불사하는 한효주, 왕세자도 비웃는 생각시 이세영 등은 적당히 시원하고 적당히 웃음을 안겨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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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달리 답답한 틀 안게 갇혀있는 듯한 송혜교가 지금의 한계를 뛰어넘어 남은 10회를 어떻게 이끌어갈지, 기대보다 우려가 앞서는 이유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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