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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킽방 작성일20-10-21 13:15 조회1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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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정보 탈취 악성코드 등 추가 행위까지…안랩
[아이뉴스24 최은정 기자] 안랩은 최근 전화회의 요청으로 위장해 암호화된 악성 압축파일을 첨부한 메일을 발견했다며 21일 사용자 주의를 당부했다.

공격자는 실존하는 일본 화장품 기업 관계자로 위장해 '전화 미팅을 요청한다'는 내용의 메일에 암호가 걸린 압축파일을 첨부했다. 본문 상단에 일본어로 일시(日時), 첨부파일명(添付ファイル名)과 함께 압축파일을 풀 수 있는 비밀번호(パスワード) 정보를 적었다.


악성코드 유포에 사용된 메일 본문 [출처=안랩]


특히 본문 하단에는 한글로 전화 미팅 관련 요청사항을 적어 사용자 의심을 피했다는 게 안랩 측 분석이다. 만약 사용자가 첨부파일을 내려받아 본문에 기재된 비밀번호를 입력해 압축을 해제하면 'MYTNXTOJ3 202010月17.doc' 파일명의 악성 문서파일이 실행된다.

또 공격자는 문서파일에 "파일을 보려면 프로그램 업데이트가 필요하다"며 사용자가 '편집 사용'이나 '콘텐츠 사용' 버튼을 누르도록 유도했다. 사용자가 문구에 속아 무심코 해당 두 개 버튼을 누르면 악성코드에 감염된다.

이 악성코드는 외부에서 인터넷 뱅킹 관련 정보를 탈취하는 뱅킹 악성코드를 추가 다운로드하는 등 악성행위를 수행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현재 안랩 백신(V3) 제품군은 해당 악성코드를 진단하고 있다.

최수진 안랩 분석팀 주임연구원은 "공격자는 최근 비대면 회의 등 주제를 악용해 악성코드를 유포하려 했다"며 "비대면으로 업무를 하는 직장인에게 익숙한 소재인 만큼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출처가 불분명한 메일의 첨부파일과 URL은 실행하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최은정기자 ejc@inews24.com
인천 조성환 감독-부산 이기형 감독대행-성남 김남일 감독(왼쪽부터). 사진제공|스포츠동아DB, 부산아이파크
인천 조성환 감독-부산 이기형 감독대행-성남 김남일 감독(왼쪽부터). 사진제공|스포츠동아DB, 부산아이파크
‘하나원큐 K리그1 2020’은 막바지 일정을 치르고 있다. 스플릿 라운드 그룹B(7위~12위)에 속한 팀들은 강등과 사투를 벌여야 한다. 그나마 강원FC(9승6무10패·승점 33), 수원 삼성(7승7무11패), FC서울(8승4무13패·이상 승점 28)은 K리그1(1부) 잔류를 확정했다. 이제 ‘강등 피하기’는 부산 아이파크(5승10무10패·승점 25), 성남FC(5승7무13패·승점 22), 인천 유나이티드(5승6무14패·승점 21) 등 3팀의 지상과제가 됐다.
부산과 성남은 과거 강등의 아픔을 겪은 바 있다. 2015년 K리그2(2부)로 강등됐던 부산은 지난해 승강 플레이오프(PO)를 거친 끝에 올해 5시즌 만에 K리그1(1부) 무대로 돌아왔다. 어렵게 복귀한 K리그1에서 불과 한 시즌 만에 또 강등의 아픔을 겪을 순 없다는 각오다. 성남은 2016년 강등돼 2년간(2017·2018년) K리그2에 머물다 2019년부터 K리그1로 복귀했다. 성남 역시 K리그2로 돌아갈 마음은 없다.

인천은 매년 강등권 경쟁에서 살아남아왔다. 사령탑 교체를 연례행사처럼 되풀이하며 이를 계기로 분위기를 반전시켜 생존하곤 했다. 그래서 붙은 수식어가 ‘생존왕’이다. 올해는 개막 후 15경기 무승(5무10패)의 부진에 빠져 ‘이번에는 생존이 쉽지 않을 것’이란 평가를 받았지만, 8월 조성환 감독 부임 이후 10경기에서 승점 16(5승1무4패)을 쌓아 생존 희망을 살렸다.

현재로선 부산이 가장 유리한 상황이지만 안심할 수 없다. 남은 2경기가 모두 생존경쟁 팀들과 일전이기 때문이다. 부산은 24일 인천, 31일 성남과 맞대결한다. K리그1 생존을 향한 이들 3개 팀간의 경쟁은 마지막 순간까지 축구팬들의 눈길을 끌 요소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photo 양수열 영상미디어 기자

남자 아이 사진들이 연구실 벽에 대문짝만 하게 붙어 있다. 포항공대 제2실험동 1층의 화학과 박문정 교수 방. 지난 9월 1일 만난 박 교수는 “초등학교 1학년 아들이다. 아이 낳고 젖 먹일 때 내가 교수 정년 심사를 앞두고 있어 힘들었다. 그래서 아이가 각별하다”라고 말했다. 코로나19 시대를 맞아 학교가 걸핏하면 수업을 못 하니, 박 교수 아들은 종일 엄마 연구실에서 보내기도 한다.

아이 사진들 옆에 화학학술지 표지 이미지가 9개 붙어 있다. 포스터 크기다. 박 교수가 쓴 논문 중 표지 논문으로 채택된 것들이다. 학술지에 실린 정도가 아니고, 그 호의 대표논문이 된 것들이다. 이 표지 이미지 중에는, 화학자가 논문을 싣고 싶어 하는 앙게반테케미(독일 화학회지)도 있다. “교수님 대단하시다. 표지 논문을 이렇게 많이 싣다니요”라고 말하자 박 교수는 대수롭지 않다는 듯 이렇게 답했다. “표지 논문이야 논문 한 편만 쓰면 된다. 하지만 이건 다르다”라며 포스터들 아래쪽에 놓여 있는 흰색 상장 하나를 가리켰다. ‘딜론메달(John H. Dillon Medal)’이라고 영어로 써 있었다. 2017년 2월 미국 뉴올리언스에서 열린 미국 물리학회 행사에서 받았다.

미국 물리학회로부터 ‘딜론메달’ 수상

딜론메달은 미국 물리학회가 젊은 고분자 물리화학자(Polymer physicist)에게 준다. 박사학위를 받은 지 12년이 지나지 않은 젊은 학자를 대상으로 한다. 박 교수는 “딜론메달을 받으면 미국 대학은 수상자가 평생 교수로서 일할 수 있도록 정년을 보장한다”라고 상의 권위를 설명했다. 취재를 마친 뒤 딜론메달 사이트에 들어가 보니 1984년부터 매년 한 명씩 수상자를 냈다. 그는 화학자인데, 왜 미국 물리학회가 시상했을까? 화학자이면서도 물리학에 가까운 연구를 하는 물리화학자이기 때문이다.

박 교수는 딜론메달 공적 사항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고분자 전해질에서 새로운 걸 했다고 해서 받았다. 나는 주로 고분자 나노구조체를 연구한다. 그중에서도 전해질을 한다. 전해질 안에는 이온이 많이 있다. 이온이 있는 시스템에서는 나노 구조를 만든 예가 없다. 내가 처음 그 일을 했다.”

그걸 만든 게 어떤 의미가 있고, 무엇이 어려운 일이었을까? 박 교수 설명이다. “전해질은 이온들로 되어 있다. 이온 간에는 쿨롱 상호작용이 있다. 중학교 때 배우는 F=9×109×q1q2/r2이라는 쿨롱 힘이 작용한다. 그것 때문에 구조가 안 생긴다. 열역학적으로 원래 가질 수 있는 구조가 생기지 않는다. 이온들이 자기들끼리 머리채를 잡아당겨 뭉쳐버린다. 구조가 생기려면 고분자 사슬끼리 그런 잡아당기는 힘이 없어야 한다. 나는 구조를 잘 디자인해서, 고분자 사슬끼리 머리채를 잡아당기지 않게 했다. 구조가 생기면서도 이온들이 계속 있게 했다. 그리고 그런 일을 13년째 하고 있다.”

빛으로 나노 반도체를 깎아내다

어떻게 했길래 그런 구조를 만들 수 있었을까? “내가 발견한 건 이런 거다. 빛으로 나노 반도체를 깎으면 기껏해야 30나노미터(㎚는 10-9m) 크기까지 가능하다. 블록공중합체(Block co-polymer) 방식으로 하면 엄청 작게 만들 수 있다. 그런데 이온이 들어가면 고분자 나노구조체가 안 생긴다. 내가 알아낸 건 5㎚ 크기로 줄이면 이온들이 서로 들러붙지 않는다는 것이다. 30㎚ 크기일 때는 서로 들러붙었는데, 5㎚가 되면 들러붙지 않고 구조가 생겼다.”

그동안 사람들은 나노구조체를 작게 합성하는 걸 시도도 해보지 않았다. ‘뭐 하러 작게 만들어봐’라는 생각뿐이었다. 30㎚일 때 안 된 것이니, 더 작게 만들었다고 해서 새로운 성질이 나타나리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하지만 박문정 교수는 시도를 했고, 고분자 나노구조체를 작게 만들면 이런 현상이 일어난다는 걸 발견했다.

덤으로 확인한 게 있다. 고분자 전해질 나노구조체는 전도도가 뛰어나다는 것이다. 이온이 많이 들어가니 전기가 잘 통하는 건 당연한 얘기다. 작은 공간(채널) 안에 이온을 아무리 많이 넣어도 응집되지 않고 이온들이 잘 살아 있으니, 전하가 잘 흐른다. 이로 인해 박 교수는 매우 전도도가 높은 이온전도체를 개발할 수 있었다. 이 구조체는 자연스럽게 배터리나 인공근육과 같은 데에 응용할 수 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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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논문은 포항공대 교수가 된 이듬해인 2010년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에 나왔다. 이때는 작게 만들 수 있다는 걸 보였다. 그리고 3년 뒤인 2012년에는 왜 그런 일이 일어나는지 그 비밀을 알아냈고, 해당 논문은 학술지 ‘매크로몰리큘러스(Macromolecules)’에 실렸다. 박 교수는 이 학술지의 부편집장으로 일하고 있기도 하다. 또 처음에는 고분자 전해질 나노구조체를 선 무늬 모양으로만 만들었으나, 이후 다양한 구조를 만들어냈다.

수소차 연료전지가 연구의 출발점

2014년 미국 고분자화학계의 유명한 여성 과학자가 박 교수의 실험 결과를 이론으로 설명하는 논문을 냈다. 미국 노스웨스턴대학의 모니카 올베라 들라크루즈(Monica Olvera de la Cruz) 교수였다. 박 교수는 “올베라 들라크루즈 교수는 그 논문으로, 고분자화학 분야에서 가장 영예로운 상인 ‘고분자 물리학상(Polymer physics prize)’을 2017년에 받았다. 유명한 분인데, 내가 한 실험 결과에 호기심이 생겨 연구를 했고, 결국 내가 그를 더 유명하게 해드렸다”라고 말했다.

박 교수는 왜 이런 연구를 하게 되었을까? 고분자 전해질 나노구조체를 만드는 그의 연구는 수소차의 연료전지 연구가 출발이다. 연료전지에는 막 형태로 만든 고분자가 들어 있다. 이 고분자 막(membrane)은 촉촉하게 젖어 있어야 한다. 그래야 양성자(원자핵 안에 들어 있는 입자)가 물을 매개로 흐르면서 연료전지 배터리 전극의 백금 촉매에 전달된다. 문제가 하나 있다. 연료전지는 시간이 지나면 백금 전극에 일산화탄소가 달라붙는다. 유기물이 산화하면서 생성되는 일산화탄소가 들러붙는 것이다. 이걸 일산화탄소 피독(被毒· poisoning)이라고 한다. 그러면 백금 촉매가 활성을 잃어버린다. 더 이상 산소를 환원시킬 수가 없다. 고깃집 연통에 시간이 지나면 일산화탄소 검댕이 들러붙는 것과 같은 이치다. 그런데 연통을 뜨겁게 하면 일산화탄소가 달라붙지 않는다. 유기물이 타더라도 연통에 흡착되지 않고 그냥 튕겨 나간다. 현재로서는 그게 유일한 방법이다. 그러면 얼마나 뜨겁게 하면 되나? 120도 이상이면 일산화탄소 피독이 일어나지 않는다는 게 이론과 실험으로 다 확인됐다.

그렇다면 연료전지 스택(수소와 공기를 반응시켜 전기를 생산하는 장치)의 온도를 120도 이상으로 올리면 문제가 해결되겠다고 생각할 수 있겠다. 하지만 이 온도에서는 고분자 막에 문제가 생긴다. 물의 끓는점은 100도다. 수소연료전지 속의 고분자는 촉촉이 젖어 있어야 하는데, 비등점이 넘으면 바싹 마른다. 연료전지가 작동하지 않는다. 전극을 살리자니 고분자가 건조해지는 어려움이 있다. 양성자가 물을 타고 흘러야 하는데, 물이 없어져 양성자가 전도를 하지 못한다.

박 교수에 따르면 현재 수소차 연료전지는 60~70도에서 작동되고 있다. 고분자 물질은 연료전지 안의 백금전극 사이에 종이처럼 얇게 들어가 있다. 60~70도에서 일산화탄소 피독이 일어나지 않는 건 아니나 그래도 상온보다는 낫다. 박 교수는 “나는 120도에서도 물이 날아가지 않는 나노구조체를 만들고자 했다. 연구의 시작은 연료전지였다”라고 말했다.


박문정 교수의 연구는 화학학술지 표지에 많이 실렸다. 위 이미지는 그 일부다.


세계 유일의 전해질 나노구조체 생산자

예컨대 빨대 안에 들어 있는 물은, 공기와 더 많이 접하는 물에 비해 증발 속도가 느리다. 박 교수는 “빨대 속의 물도 그런데, 나노 구조 안에 있는 물은 어떻겠느냐. 물 분자가 아주 작은 채널 안에 들어가면 더 이상 우리가 알고 있는 물이 아니다. 물이 나노구조 안에 들어가면 100도가 되어도 끓지 않는다. 그걸 나노 가둠(Nano confinement) 현상이라고 한다. 내가 이론으로 계산해 보니, 120도가 되어도 물이 3나노, 5나노 크기의 구조체 안에서는 끓지 않는다. 100도를 못 느낀다고 생각하면 된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새로운 연료전지 시스템을 만들려고 고분자 전해질 나노구조체를 만들었다. 나노 구조 자체를 만들어보는 게 재미있다. 어떻게 하면 구조를 동그랗게 만들 수 있을까, 벌집 구조로 만들 수 있을까 등등을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다양한 나노구조체를 계속 만들었다. 판상 구조, 육각기둥 모양 등 온갖 구조를 만들었다. 이론적으로 가능한 온갖 구조를 다 만들었다고 박 교수는 말했다. 지금까지 모양 기준으로 보면 모두 11개를 만들었다. 다양한 구조를 만든 이유는 양성자의 전도성이 구조마다 어떻게 다른지를 알아내기 위해서다. 어떤 구조에서 양성자가 더 잘 이동하는지가 궁금했다.

박 교수는 “나밖에 이 일을 한 사람이 없다. 지금도 그렇다. 엄청난 노하우가 필요하다. 분자 디자인 노하우가 필요하다. 이걸 십수년간 했다”라고 말했다.

그가 외국 학회에 가면 사람들이 “당신 황산 연구자 아니에요?(You are sulfonic acid person?)”라고 말을 걸어온다. 이름은 몰라도 박 교수를 황산을 갖고 마법을 부린 사람으로 호칭한다. 황산은 왜? 박 교수가 고분자 전해질 나노구조체를 황산을 갖고 만들었기 때문이다. 황산이 마법을 부렸다는 것이다. 그가 사용한 고분자는 긴 이름(polystyrene sulfonate-block-polymethylbutylene)을 갖고 있다. 박 교수는 “황산을 관능기로 사용하여 새로운 고분자 구조를 만들었고, 전도성을 갖게 하는 양성자를 공급하며, 양성자가 타고 흘러갈 물을 잡고 있기도 하다”라고 말했다.

박 교수의 관심은 수소차 연료전지로 시작했으나, 지금은 전기자동차의 리튬배터리에 더 큰 관심을 갖고 있다. 그의 관심은 이온전도체이고, 그러니 수소차 연료전지에서 양성자(플러스 이온)가 흐르는 것이나 리튬배터리에서 리튬이온이 흐르는 것이나 원리는 같다. 그가 연구하는 건 ‘전(全)고체 전지’에 들어갈 이온전도체이다.

“고분자 전해질 개발자는 노벨상감”

전고체 전지는 무엇인가? 리튬배터리는 전극에 리튬 소재를 사용하고 전해질은 액체를 사용하는 제품이 상용화되어 있다. 현재 배터리 업체는 액체 전해질이 아니고 고체 전해질 제품을 내놓기 위해 피땀을 흘리고 있다. 주요 메이커는 5년 안에 전고체 전지를 생산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박 교수는 “액체 전해질 대신에 쓸 수 있는 고분자 전해질을 개발하는 연구자는 노벨상을 받을 것”이라고까지 말했다.

그에 따르면 스마트폰 폴더블폰이 빨리 못 나온 게 화면에 구김살이 가서라고 알고 있는데 그게 아니다. 배터리가 문제였다. 리튬배터리 안에는 액체가 들어 있다. 그러니 접기가 힘들다. 전해질을 고체로 바꾸면 A4 사이즈 종이와 같은 얇은 걸로 대체된다. 그러면 용도가 매우 다양해진다. 문제는 있다. 고분자 전해질의 이온전도도는 아직 액체 전해질에 비해 10분의 1 수준이다. 액체 전해질은 액체 속에 이온이 녹아 있고, 고분자 전해질 이온전도체는 고체 안에 이온이 끼어 있으니, 기본적으로 이온전도도를 비교하기에는 출발점이 다르기는 하다. 때문에 전고체 전지 소재 개발이 중요한데, 그중에서도 아주 중요한 소재가 이온전도체이다.하나파워볼

박 교수가 연구한 걸 현장에서 응용하고 있을까가 궁금했는데 그는 질문을 받자 “그렇다”고 답했다. “12년 했다. 엄청난 노하우와 장인정신이 필요하다. 나를 쉽게 못 따라온다. 뚝딱 결과가 나오지 않는다. 내가 교수가 되어 전고체전지에 들어가는 이온전도체를 만들겠다고 했을 때 누구도 내 말에 귀 기울이지 않았다. 그런데 지금은 업체들이 그 개발에 생명줄을 걸고 있다.”

리튬배터리에 들어갈 고체 전해질을 개발 중인 박 교수는 “딜론메달을 받은 것도 실험가인 내가 이론가의 연구를 자극했다는 인정을 받았기 때문이다”라고 강조했다. “내 실험 결과를 보고, 여기저기서 이론 논문이 나왔다. 큰 돌파구를 열었다는 것이다. 가령 그래핀 소재를 보자. 그래핀은 노벨상을 받았다. 왜냐면 새로운 연구의 문을 개척했기 때문이다. 내 연구도 새로운 분야를 만들어냈다. 실험 결과가 이론가의 연구를 자극하면 좋은 거다.”

일반인에게는 ‘인공근육’ 연구자로 알려져

박 교수는 일부 일반인에게는 ‘인공근육’ 연구자로 알려져 있다. 그의 일반인 대상 강연 몇 개가 동영상사이트 유튜브에 떠 있다. 대개 이 강연에서 그는 자신의 인공근육 연구를 소개했다. 박 교수는 “인공근육 연구가 일반인에게는 흥미로울 것 같아서 강연 때는 그 주제를 소개했다”라고 말했다.

자신의 연구를 크게 보면 4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고 했다. 연료전지 고분자 전해질, 리튬전지 고분자 전해질, 고분자 구동장치(actuator), 얼음화학이다. 연료전지와 리튬전지 이야기는 앞에서 했다. 고분자 구동장치를 보면 구동장치가 로봇을 움직이는 근육과 같다. 로봇 근육은 공기압으로 움직이게 하거나 압전(壓電)소자를 이용한다. 박 교수는 고분자 전해질을 기반으로 한 구동장치를 연구했다. 고분자에서 이온전도도가 좋은 나노구조체를 만드는 연구를 했기에 가능했다. 그는 2013년에 1볼트라는 저전압으로 작동하는 구동장치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그리고 2016년에는 이걸 빨리 움직이게 했다. 1볼트로 작동하는 구동기가 반응하는 데 시간이 1~2초 걸렸다면 수십 밀리초(밀리초는 1000분의 1 초)라는, 눈 깜빡할 새에 움직이게 했다. 2018년에는 절전형 구동기를 만들었다. 먹이를 포착할 때만 움직이는 식물인 파리지옥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얼음화학 분야의 성과는 이렇다. 얼음 위에 고분자 용액을 올려놓고 전도성 고분자를 만들어내는 걸 세계 최초로 보였다. 얼음을 주형으로 삼아 전기전도도가 매우 높은 고분자를 만들어냈다. 딱딱한 얼음 위에서 전도성 고분자를 합성하는 방법은 쉽고 빠르고 친환경적이다. 왜 그게 만들어지는지 그 이유는 아직 모른다. 이 연구 결과는 2015년 앙게반테케미의 표지 논문으로 채택됐다.

박문정 교수는 서울대 화학공학과 96학번이다. 경기과학고 시절 성적은 좋지 않았으나, 수학은 1등을 했다. 수학을 잘하면 화학공학과가 괜찮다는 얘기를 선배로부터 듣고 공대에 진학했다. 서울대 대학원에 진학, 차국헌 교수의 지도를 받았다. 박사과정 때 2년간(2002~2003) 미국 미네소타대학 화학과의 팀 로지(Tim Lodge) 교수 연구실에 가서 공부했다. 서울대에서 ‘블록공중합체 상분리거동’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은 후 미국 캘리포니아대학(버클리 소재)에 박사후연구원으로 가서 3년을 일했다. 당시 지도교수는 니타시 발사라(Nitash Balsara)였다.

그는 초등학교 때부터 꿈이 교수였다. 서울대 차국헌 교수가 그 꿈을 실현할 수 있도록 잡아준 첫 번째 사람이었다. 다른 사람들이 “여학생은 안 받는다”라고 박문정 학생을 거부할 때 차 교수가 실험실에 받아줬다. 차 교수는 격려를 많이 해주는 스타일이었다. 반면 미국 미네소타대학의 로지 교수는 학생과 사사로운 얘기는 안 하는 사람이었다. 칭찬에 인색했다. “굿(Good)”이라고 영어로 짧게 건네는 한마디가 학생들을 하루종일 기쁘게 할 만큼 대단한 칭찬이었다. 그런데 미국 물리학회가 주는 딜론메달 상 후보로 박문정 교수를 추천한 사람이 팀 로지 교수였다.

취재를 마치고 일어나기 직전이었다. 박 교수가 얘기하지 않은 게 있다며 ‘단일 이온전도체’ 연구를 잠깐 소개했다. 본격적으로 한 지 2~3년 됐다고 했다. 배터리, 에너지 하는 사람들이 결국은 다 ‘단일 이온전도체’ 분야로 넘어올 것이라고 했다. 단일 이온전도체 연구를 통해 급속충전이 가능한 고분자 전해질을 개발하는 걸 박 교수는 큰 목표로 삼고 있다고 했다. 그의 연구로부터 우리의 미래를 본 느낌이었다.

포항= 최준석 선임기자 jschoi@chosun.com
뇌 손상을 입고 8년간 걷지도 말하지도 먹지도 못하던 네덜란드의 30대 남성이 수면제를 먹은 후 20분 만에 정상 능력을 회복해 화제다.




21일 영국 일간 데일리 메일 등 외신에 따르면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사는 리처드라는 이름의 39살 남성은 2012년 고기를 먹다 목이 막혀 질식하며 뇌 손상을 입었다. 이후 리처드의 뇌는 기본적인 기능을 수행하려 할 때마다 감정 과부하로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는 상태가 됐다. 그는 휠체어에 의존해 생활했고, 말을 걸어도 눈을 깜빡일 뿐 자발적으로 움직이지 못하고 음식도 튜브를 통해 먹었다.

의사들은 리처드가 회복할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봤지만, 수면제가 혼수상태 환자를 깨웠다는 여러 연구 논문을 근거로 마지막 희망을 걸고 그에게 졸피뎀을 투약하기로 했다.

졸피뎀을 먹고 20분이 채 지나지 않아 리처드는 간호인의 도움을 받아 걸을 수 있게 됐다. 10년 가까이 아들의 목소리를 듣지 못했던 그의 아버지에게 전화를 걸고, 패스트푸드를 주문해 먹기도 했다. 간호사에게는 휠체어를 밀어달라고 부탁하기도 했다.

그러나 수면제 효과는 2시간밖에 지속되지 않았다. 졸피뎀은 한 번 복용시 지속 시간이 길지 않고, 5일 연속 복용하면 내성 때문에 효과를 내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의사들은 졸피뎀이 리처드의 정신과 신체의 제어능력을 높여준 것으로 분석했다. 의료진은 졸피뎀이 리처드에게 내성을 보임에 따라 약의 복용 시점을 조절해 수면제가 뇌의 기능을 억압하기보다는 서서히 회복시켜 주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이에 따라 2~3주 간격으로 졸피뎀을 제공하는 등 투약 시기를 제한할 계획이다.

과거에도 전 세계적으로 혼수상태에 있던 환자가 수면제를 먹고 일시적으로 정상 상태로 돌아온 사례가 20여 차례 보고된 적이 있다. 네덜란드 의료진은 이번 리처드 치료를 계기로 수면제를 이용한 효과가 오래 지속되도록 하는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
오는 30일부터 아이폰12 국내 출시하는 애플
아이패드 8세대·에어 4세대도 29일 정식출시
신제품으로 시장 선점한 삼성전자와 '진검 승부'

애플 '아이패드 에어 4세대'/사진제공=애플

애플이 오는 30일 첫 5세대 통신(5G) 스마트폰 '아이폰12'를 국내에 출시하는 가운데 지난달 공개한 태블릿 신제품 2종이 한국에 먼저 상륙했다. 최근 스마트폰과 태블릿 신제품을 선보인 삼성전자와 격돌이 예상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코리아는 이날부터 태블릿 보급형 신제품인 '아이패드 8세대'와 중급형 '아이패드 에어 4세대' 온라인 사전 판매를 개시했다. 애플은 아이패드 신제품 2종의 한국 출시를 위해 최근 국립전파연구원과 한국기계전기전자시험연구원 등에 인증을 받았다.

아이패드 에어 4세대는 사양이 한층 강화된 게 특징이다. 아이폰12와 동일하게 모바일 제품 군 중 처음으로 5나노미터(nm) 공정 프로세서에서 생산된 'A14 바이오닉' 칩셋이 탑재됐다.


애플 '아이패드 에어 4세대'/사진제공=애플

아이패드 에어 4세대는 A14 바이오닉 칩셋과 함께 커스텀 설계 기술을 통해 전작보다 중앙처리장치(CPU)와 그래픽처리장치(GPU) 성능이 각각 40%, 30% 향상됐다는 게 애플의 설명이다. 애플 측은 "비슷한 가격대의 노트북보다 3배 가볍고 그래픽 성능은 2배 이상 빠르다"고 했다.

화면은 10.9인치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장착했고, 제품 상단엔 지문인식 버튼을 배치했다. 아이폰12와 애플워치 6세대와 다르게 구성품에 USB-C 타입 충전기 등이 제공된다. 최상위 제품에만 지원했던 '매직 키보드'도 지원한다.

아이패드 에어 4세대는 64기가바이트(GB), 256GB 용량으로 제공되며 국내 출시 가격은 '와이파이' 모델 77만9000원, '와이파이+셀룰러' 모델이 94만9000원부터 시작된다. 출시 색상은 블랙, 화이트 모델에 로즈골드, 그린, 스카이블루 등 5가지다.


애플 '아이패드 8세대'/사진제공=애플

아이패드 8세대는 공개 직후 미국 등에서 판매를 시작했지만 국내의 경우엔 아이패드 에어 4세대와 함께 출시될 것으로 점쳐진다.

아이패드 8세대는 10.2인치 레티나 디스플레이에 'A12 바이오닉칩'을 탑재했다. 전작과 디자인은 동일하지만 지문 터치 인식을 지원하며 펜뿐만 아니라 손글씨까지 인식한다. 32GB, 128GB 용량 중 선택할 수 있으며 와이파이 모델은 44만9000원부터, 셀룰러 모델은 61만9000원부터 시작된다.


삼성전자 '갤럭시 탭S7 시리즈'/사진제공=삼성전자

애플은 이처럼 태블릿 신제품 2종과 함께 아이폰12 시리즈 4종을 통해 삼성전자의 안방인 한국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애플보다 한 발 먼저 태블릿 스마트폰 등 신제품을 잇따라 선보이며 국내 시장 주도권을 잡아놓은 상태다.

지난 8월 출시된 삼성전자 태블릿 '갤럭시 탭S7·S7플러스'는 사전 예약 첫날 물량이 매진될 정도로 관심을 끌었다. 120헤르츠(Hz) 주사율 지원과 업그레이드된 스마트펜 'S펜' 지원 등이 특징이다. 지난달엔 30만원대 보급형 태블릿 '갤럭시 탭A7(2020)'도 내놨다.


지난 8월 5일 열린 삼성전자 '갤럭시 언팩'/사진제공=삼성전자

스마트폰 신제품도 애플보다 먼저 선보였다. 지난 8월 하반기 주력 제품 '갤럭시 노트20·20울트라'를 선보인 데 이어 좌우로 접는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 Z 폴드2'를 출시했다. 이달 초에는 올 상반기 출시된 '갤럭시S20'의 보급형 모델 '갤럭시S20 FE'도 출격했다.

업계 관계자는 "태블릿 시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촉발된 원격 수업, 재택 근무 등으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며 "스마트폰 시장 역시 코로나19로 소비심리가 위축됐던 상반기와 달리 하반기엔 수요가 눈에 띄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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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성수 한경닷컴 기자 baeb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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